편집 : 2022-08-17 22:43 (수)
랜더스필드 부럽지 않은 라커룸이 중학교에 있다? 영남중 라커룸 개관식을 가다 [한스통 중학야구]
랜더스필드 부럽지 않은 라커룸이 중학교에 있다? 영남중 라커룸 개관식을 가다 [한스통 중학야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6.23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영남중학교 프로 수준의 라커룸 개관
- 2022년 선수촌 병원장기U-16 야구대회 및 대통령기 예선 우승
- 시설 면에서 전국 최고급 중학교로 우뚝

라커룸은 프로 야구의 상징이다. 프로야구에만 존재하는 소위 '성지'같은 곳이다.

아마야구에는 라커룸이라는 존재 자체가 없다. 아마야구에 존재하는 라커룸은 '사물함'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맨땅에 앉아서 설명을 듣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식사를 계단에 앉아서 하는 경우도 흔하다. 얼마전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북일고, 장충고 선수들이 랜더스필드 라커룸을 방문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진 것도 그런 이유다. 선수들이 천연잔디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 또한 대부분 훈련을 맨땅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마야구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영남중학교가 새로 개관한 라커룸

 

이런 와중에 최근 최신식 라커룸을 개관한 학교가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서울 영남중학교'다. 영남중학교는 홈런왕 박병호(kt위즈)의 모교로 유명하다. 아마야구에서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 후보로 평가받는 이진하(장충고 3학년)의 모교다. 서울고 김도월(3학년)이나 충암고 이태연(3학년)도 영남중을 나왔다. 덕수고 3루수 박상헌(3학년)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바로 3년 전 서울소년체전 대표로 나설 때 활약했던 황금기 멤버들이다. 

그때부터 서울 영남중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2021년 3月 변영수 교장이 부임했다. 변 교장은 서울시 본청 체육 장학관 출신으로써 서울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등 모든 체육기관을 총관리를 해왔던 교육인이다. 

변 교장은 영남중 부임 후 생활관이 낙후된 것을 확인하고, 본청 및 남부교육청에 도움을 받아 라커룸 개관을 결심했다. 그리고 치열한 예산 집행 끝에 기존 숙소를 전부 리모델링하여 프로구단 부럽지않은 라커룸으로 면모시켰다. 영남중 선수들은 2022년 선수촌 병원장기U-16 야구대회 및 대통령기 예선 우승으로 이러한 지원에 보은했음은 물론이다. 

 

2022년 선수촌 병원장기U-16 야구대회 우승 헹가레를 받는 윤무선 감독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하는 변영수 교장

 

그 화려한 개관식이 6월 9일( 목) 영남중학교에서 열렸다. 라커룸뿐만 아니다. 영남중학교는 인조잔디-LED조명설치-실내연습장-실내체육관-웨이트장-라커룸을 갖추었다. 말 그대로 전국 엘리트 학교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남중 윤무선 감독은 “시설 면에서는 전국에서 우리 학교를 따라올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국 최고다.”라고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남중학교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근처에는 야구를 하는 중학교가 없다. 영남중학교가 이 근방에서는 유일한 야구부다. 더 많은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여건인 것도 그래서다. 이진하 또한 개관식에 참석해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야구의 메카지만 시설은 많이 열악하다. 초중고를 합쳐서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보유한 학교는 채 10개도 안된다. 아니, 흙바닥이라고 좋으니 학교에서 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로 나가야 한다.  

 

 

영남중학교의 인조잔디

 

무엇보다 시설이 중요한 것은 부상 때문이다. 윤 감독은 “내가 중학교 시절 2루수였는데, 팔꿈치가 아파서 6개월 동안 야구를 쉰 적이 있다. 지금 기량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좋아하는 야구를 오래 하고 싶으면 부상관리를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그 기반이 되는 것이 좋은 시설이다. 낙후된 환경에서 해야 정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영남중의 인조잔디 및 라커룸 개관은 아마야구에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이런 시설 투자가 더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데 밀알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