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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인터뷰]'황금사자기 준우승' 대구고 손경호 감독 , 청룡기를 정조준하다
[명장인터뷰]'황금사자기 준우승' 대구고 손경호 감독 , 청룡기를 정조준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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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섭·김범준 등 새로운 대구고의 새로운 황금세대 조련 … 이번 청룡기 대권 정조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18년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박수를 받은 팀이 있다.

1983년 이후 무려 35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에 성공한 대구고가 그 주인공이다. 준결승에서 김주섭, 한연욱 등 주축투수들을 모두 허비하는 등 전력소모가 심했던 탓에 결승에서 광주일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대구고등학교 손경호 감독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대회는 기대 이상이었고 대통령배쯤에는 한 번 더 대권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자를 위로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손 감독은 타고난 전략가다. 황금사자기 내내 선수단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야구장에 나왔고 늦은 시각까지 덕 아웃에 앉아서 상대 선수들을 체크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없지만 김주섭을 비롯해 박영완, 김범준, 이승민 등 알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대구고에 부임한지(2015.9월 부임) 어언 3년여만에 황금시대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번 청룡기에서는 초반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나을 수 도 있다며 이번 청룡기를 정조준 하고 있는 대구고의 손경호 감독을 직접 만나보았다.

 

대구고등학교 손경호 감독

 

Q) 이번 청룡기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초반 대진 운이 매우 안 좋다.

(웃음) 그러게나 말이다. 아직 경상권 A1,2,3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회 직전에 경상권 진출 3팀이 추첨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A1은 64강을 치러야 하고 올라가면 덕수고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A2는 64강은 치루지 않지만 우승후보 경남고와 1회전을 치뤄야한다. A3가 그나마 낫지만 이 또한 64강을 치뤄야 한다.  전부 쉽지 않은 대진이다. (추첨 결과 대구고는 가장 좋지않은 A1에 당첨되어 64강전을 치룸과 동시에 2회전에서 우승후보 덕수고를 만나게 되었다)

 

Q) 이번 청룡기를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하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결승 황금사자기 이틀 뒤부터 청룡기 예선에 돌입해서 바빴다. 우리 팀이 2학년들이 괜찮다. 그래서 올 가을쯤에 전국체전을 한번 노려볼까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지난대회 결승까지 올라가버렸다. 이번 후반기 주말리그에서는 투수들을 많이 아꼈다. 

이승민은 3이닝정도 밖에 안 던졌다. 김주섭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에 덜 썼던 여도건, 백연수, 한연욱 등을 집중적으로 조련하며 기량 향상에 힘썼다. 주장 박영완도 마무리로 안정감 있게 던지는 것을 확인했고, 김범준은 오늘 최고 147km/h까지 찍은 것을 확인했다. 2이닝 삼진 3개를 잡더라. 이번 청룡기에서 강팀들과 싸워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Q) 팀의 4번타자 김범준은 투수로 활용이 되는 것인가. 지난대회처럼 야수로만 활용이 되는 것인가.

지난 대회에서는 김범준을 지명대타로 많이 썼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계속 1루로 나갔다. 기존에 1루를 보던 박영완이 외야로 나갔다. 그러다가 박영완이 우익수를 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갔고, 김범준은 1루수를 하다가 오늘 마무리를 점검했는데 2이닝 동안 6타자를 깔끔하게 막는 것을 보고 김범준의 마무리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 즉 이번 대회는 김주섭, 이승민, 한연욱, 박영완, 김범준 이 5명이 키가 되고 여기에 여도건 정도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손경호 감독이 밝힌 이번 대회 히든카드 - 마무리 김범준

 

Q) 시간이 지났지만 한 달 전의 황금사자기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 대구고등학교가 좋은 성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잠시 생각하더니) 탄탄한 수비력과 조직력인 것 같다. 우리 팀에 특급이라고 불리우는 투수는 없다. 140km/h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3명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팀의 주축 투수가 김주섭, 이승민이다 보니까 전국대회에서는 던질 수가 없다. 아무래도 투수가 풍족한 편은 아니다보니 선수들의 조직력으로 싸워서 이겨나가는 수밖에 없다 싶었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따라준 것이 좋은 성적이 나온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에이스 김주섭이 지난대회 혜성처럼 등장했다. 감독님이 직접 김주섭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울의 야구팬들은 잘 모를지 몰라도 김주섭은 중학교 때 전국대회 우승을 3번이나 시킨 투수다. 그 정도로 큰 경험이 많은 투수다. 이승민하고 같은 중학교를 나왔고 중학 최고급 투수중 하나였다. 주섭이는 타자하고 싸우는 요령은 아주 탁월하다. 또한 위기가 왔을 때 (이)승민이가 계투조로 들어가서 잘 막아주니까 본인 스스로도 심리적인 안정을 갖는 것 같다. 2018년은 김주섭과 이승민이 우리 팀 기둥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Q) 최근 고교 선수들의 서울의 집중화 현상이 심각하다. 대구지역은 유망주 유출이 어느 정도 인가. 중·고의 감독을 역임하셨으니 잘 아실 것 같다.

대구에서 서울로 빠져나가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맞을 듯싶다. 내가 볼때는 충청권이나 경기도 쪽에서 유출이 심할 것 같다. 대구는 3개 고등학교(대구고, 경북고, 대구상원고)가 전부 역사도 있고 자리를 잘 잡고 있기 때문에 굳이 어린 선수들을 타지로 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Q) 지난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구 수 제한이 시행되었다. 사실 서울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 대회는 그렇지 못했다. 감독님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서울세가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첫 대회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좀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서울권은 자원이 훨씬 많다. 경남고 정도되면 부산의 7~8개 정도의 중학교에서 우수 자원이 몰리기 때문에 충분하다. 그런데 대구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가 4개 팀이 있고 그 중에서 3개의 고교로 진학을 하다보니까 인근에 있는 유망주들을 스카우트 하지 않으면 전력유지가 어렵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투구수 제한이 잘 시행이 된 것 같은데, 너무 개수가 타이트 하다 보니 선수층이 얇은 팀들은 전국대회에서 많이 힘들 것이다. 

 

대구고등학교 황금사자기 준우승 기념촬영

 

Q) 좀 낯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 대구고의 자랑을 좀 부탁드리고자 한다. 

그래도 되나(웃음). 첫째 우리는 코칭스테프가 전부 모교에서 지도자생활을 하기 때문에 애교심이 뛰어나다. 선수들은 그들에게 제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후배들이다. 그래서 코칭스테프가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아이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팀은 진학 때문에 3학년이 되면 시합을 확실히 나간다는 그런 룰이 없다. 1학년 때부터 잘하면 무조건 나가는 것이다. 잘하면 나갈 수 있다는 경쟁체제가 잘 잡혀있다.

마지막으로 대구고등학교는 교기가 야구다. 그러다보니 동문들의 야구사랑이 정말 극진하다. 응원가로 교가를 부르는 학교는 우리 학교 밖에 없지 싶다. 이런 부분들이 분발하는데 큰 기반이 되고 있다.

 

Q) 박석민 선수가 모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큰돈이다. 하지만 돈 자체보다 박석민, 손승락, 이재학, 구자국, 이범호 등 이 선수들 계약금만 몇백억이다. 이런 선배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인 것 같다.

 

 

Q) 감독님에게도 이것만 허용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있으실 것 같다.

선생님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 선배가 후배들을 괴롭힌다거나, 무엇보다 학생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 들은 학교에서 정해진 규율보다 야구부 내에서 더욱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2016년도 같은 경우에는 우리 팀의 주축인 에이스 투수가 우리가 정한 규율을 어겼다. 한창 시즌 중이었으나 한 달 동안 게임·훈련에 제외하며 근신시켰다. 

 

Q) 대구고에서 올해 2차지명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누가 있는지 감독님께서 소개 좀 부탁드린다.

(잠시 생각하더니) 현재로 보면 김주섭, 박영환, 김범준 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김범준을 주목해보면 재미있을 것 이다. 김범준은 학교에서 공을 치면 담장 너머 도로까지 공을 날릴 정도로 파워가 좋은 선수다. 배팅을 하는데 130m이상 공이 날아가는 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학교에서 이 선수의 타구를 막기 위해 펜스 끝자락30미터 정도에 망을 쳐놨는데 그걸 넘기는 선수가 김범준이다. 그리고 투수로서 구속도 오늘(7월 8일) 147km/h까지 찍었다. 

 

황금사자기 4강전 승리 후 파이팅하는 대구고 선수들

 

Q) 지난 대회에서는 노마크였지만 전 대회 준우승 팀 인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분명히 대구고가 견제를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감독님이 이번 대회에 임하시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우리가 호쾌한 타격을 앞세운 팀이 아니라 안정적인 투수력과 수비를 중요시하는 팀이기 때문에 크게 견제를 받아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황금사자기 텅빈 덕아웃에 홀로 앉아 상대 팀을 분석하고 있는 손경호 감독

 

Q) 마지막 질문이다.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도 되겠는가.

(크게 웃으면서) 나도 장담을 못한다.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 아닌가. 일단 분위기나 선수들의 경험은 지난 대회 보다 더 성숙되어있다. 황금사자기는 대진운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는 대진 운이 워낙 안 좋아서 초반 16강부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봐야 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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